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언어 지연 시키는 부모의 3가지 언어 습관

by seanee19 2024. 2. 20.
반응형

언어를 촉진시키는 양육자의 언어습관 3가지

부모가 아이와 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이 아이에게는 교과서이자 언어발달에 촉진제가 될 수 있어요. 20개월 전후가 되면서 슬슬 '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말이 트지 않는가? 왜 소리를 내지 않고 왜 단어를 말하지 않는가.'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의 언어를 촉진시키는 양육자의 언어습관 딱 3가지만 짚어 드릴 텐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세 가지만 실천해 보세요. 분명 아이의 언어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 가는 것이 관찰될 거예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일단 그 나라의 언어를 많이 부르면서 이해하죠. 듣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단어도 알아 갑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단어와 단어를 조합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표현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또 누군가는 반응하고 그 반응에 따라 다시 내가 표현하고 이 과정을 우리는 상호 작용 소통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죠. 물론 발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더 깊이 들어가야 하지만 어찌 되었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듣고 말하고 소통하는 이 과정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배워갈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때 어떤 걸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너무 어려우신 분들이 점검해 보고 실천해야 합니다. 

 

많이 들려주기 

첫 번째 단계가 '많이 들려주어라'입니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들려주고 있는지 체크해 보아야 해요. 어떤 언어를 배우든 일단 많이 들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말이 트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만큼 많은 언어 자극이 있어야 해요. 지나치게 과한 자극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질에 따라서 말수가 많은 사람도 있지만 비교적 말수가 적은 사람도 있어요.

 

말수가 적은 사람들은 필요한 말만 하거나 말은 하지만 내 감정이나 기분에 대해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고 서툰 사람도 있습니다. 말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 양육 환경에서 일과를 보내는 아이와 수다스러운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있으면서 끊임없이 말을 듣는 다시 말해 언어적인 자극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아이 중에 어떤 아이가 말이 빨리 틀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아이가 스케치북을 들고 오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말수가 적고 표현이 적은 부모님이 아이를 봅니다. 그리고 생각해요. '그림이 그리고 싶은가? 크레파스도 가져다줘야겠다.' 말이 아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크레파스를 가져다주는 행동으로 곧바로 옮겨요. 아이가 꺼내 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언제 이렇게 커서 혼자 그림도 그리고 잘 노는구나.'라고 말이 아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대견스러워하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봅니다.

 

반면 수다스러운 부모님이 아이가 스케치북 가지고 오는 것을 목격했어요. '아~그림 그리려고 스케치북 가져왔어? 또 어떤 거 필요할까? 크레파스로 그려볼까? 우아 혼자서 뚜껑도 열었구나. 노란색 크레파스를 꺼냈어? 또 노란색으로 어떤 그림 그릴 거야?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구나. 우리 산책 갔을 때도 나비 본 적이 있지? 나비가 앉아서 놀 수 있는 알록달록 꽃도 그려볼까?'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기분을 끊임없이 언어화해 줍니다.

 

한 장면이지만 아이가 생활하는 일과 12시간 동안 하루 이틀, 일주일 그리고 언어 폭발기가 오는 무려 2년을 각자의 스타일대로 매일 반복한다면 어떤 상황이 아이에게 더 언어 촉진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더 많은 단어와 문장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혹시 내가 기질적으로 말수가 좀 적고 표현이 좀 약한 분들은 항상 의식하고 의도적으로라도 말을 많이 해서 조금은 수다스러운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표현할 기회를 주기

두 번째는 '표현할 기회를 주어라.'입니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가 학원에 가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필요한 말을 소리 내서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죠. 지하철을 타는 상황 또는 물건을 사야 하는 상황 등 이런 상황도 설정해 주고 질문을 만들어 보고 또 질문을 듣고 답을 해 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아이들이 여러 상황마다 자기가 필요한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또한 반복 또 반복된 과정을 거쳐서 배워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 배가 고프거나 물이 먹고 싶을 때는 울어요. 그러다 손으로 물을 포인팅 하며 자기 의사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나름의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다음 관계로 '무'비슷한 발음으로 말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언어 폭발기가 되면서 '엄마 물 주세요.'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최종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 아직 말이 트지 않은 아이가 물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말하는지 못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무언가 필요한 상황에서 몸짓말이든 옹알이든 표현언어로 표현을 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그리고 표현을 했을 때 더 쉽게 더 빠르게 나의 요구가 해결되었다는 경험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강화가 되어서 점점 정확하게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납니다. 

 

설에 아이를 데리고 할머니댁에 갔어요. 시골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등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사실 아이만 보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작은 제스처 하나에도 '물 줄까? 양말 벗을 거야? 공 줄까?'아이가 해야 할 말을 어른들이 선수 쳐서 해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는 말할 필요도 말할 기회도 나중에는 말을 해야 하는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합니다. 작은 제스처 하나로 모든 상황을 해결해 버리려고 하죠.

 

아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사실 20개월 전후 시기가 되면 자기표현은 어떤 방식으로든 할 수 있어요. 돌 이전에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빨리 캐치해서 해결해 주는 것으로 아이와 관계에서 애착과 신뢰도 형성에 가야 하지만 이제는 발달 단계에서 스스로 표현하고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는 언어 발달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단계가 되었어요.

 

그러면 우리는 눈치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지만 모르는 척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 발달 수준에 맞는 언어로 본인이

표현할 때까지!! 그러면 '아직 말을 못 하는 아이인데 물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표현언어에도 단계가 있다고 있습니다. 

 

정확한 단어를 말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표현을 반복하는 그 경험이 중요합니다. 2단계로 말하든 3단계로 말하든 나름대로 열심히 표현했다면 최종 단계인 올바른 언어적 표현을 모델링해주면서 도와주시면 되는 겁니다.

 

소통하기

세 번째는 '소통하라.'입니다. 아이가 말이 트는 것은 단순히 어떤 단어를 할 줄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는데 영유아기 언어 발달의 목표는 말이 트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 최종목표예요.

 

아무리 내가 단어로, 문장으로 말을 할 줄 알더라도 타인과의 소통 대화가 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상황에 맞는 말로 자기 의사 표현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교류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이가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옹알이도 대화처럼

소통의 기술 첫 번째는 '옹알이도 대화처럼'입니다. 아이가 옹알이를 할 때는 기다려주세요. 소리를 낸다는 것은 말을 하고 있다는 거죠. 아이가 옹알이를 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랬어? 아 얘기를 잘 들어주고 있다.'는 반응을 해 주면서 기다리고 아이 옹알이가 끝나면 다시 말을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말이 끝나면 아이의 눈을 맞추며 '이제 너 차례야.'라는 눈빛을 보내며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옹알이를 하면 또 들어주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티키타카, 더 소통하고 대화하는 가장 기초적인 과정을 배웁니다.

설명과 질문

소통의 기술 두 번째는 '설명과 질문'입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우리 아이는 아직 아기이고 아직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하지 않아요.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고 의견을 묻지 않아요. 아이들이 말을 하지 못해도 사실 돌 이전부터 엄마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할 수 있고 또 돌이 지나면서는 표현하는 언어는 어려울 수 있지만 수용 언어는 충분히 가능하죠.

 

그리고 좋다 싫다 호불호도 분명해지고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도리도리 없는 것으로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설명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예시 상황으로 아이가 놀고 있는데 이제 외출을 하기 위해서 또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목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아이가 잘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번쩍 안고 욕실로 데려가서 씻기는 것은 아이에게는 날벼락이죠. '재미있어? 조금만 더 놀고 씻으러 갈 거야.' 놀이터에 가서도, 외출 준비를 할 때도, 마스크를 쉬울 때도, 밥을 정리하기 전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설명하고 의사를 물어 봐 주세요.

 

설명하고 질문한다고 해서 '네'라고 하진 않지만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규칙을 이해하고 또 규칙을 지켜 가면서 자기 조절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

이렇게 오늘은 언어발달 관련해서 말이 트지 않은 아이를 위한 양육자의 언어 습관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생각보다 뜨끔하시거나 놓치고 있던 것들이 많이 있진 않으셨나요?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고 부모의 성향이 아이의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괜히 겁이 나기도 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이 갑자기 외향적으로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한다는 것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존재만으로 자신의 성격까지 바꾸려고 노력하는 우리 부모님들, 양육자님들.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응원합니다!!